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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도편지: 루카스종 선교사(동아시아)

Updated: Jul 20, 2018

(제 79신)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2018. 6. 12


(1) 세월 감사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복음 자리”에서 저의 60회 생일을 보내었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육신으로 태어나서 60년을 이미 살았는데 아직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요 감사요 한편으로는 영적 부담인 것을 고백합니다.

아들을 만나기 위해 장거리 비행으로 이곳까지 오신 어머니와 장모님, 두 어머니의 사랑과 기도를 통해 저의 오늘날 모습이 존재함을 또한 감사드립니다. 팔순이 훨씬 넘으신 두 분을 오시게 한 것은, 어쩌면 이제 마지막 해외 나들이가 되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시도록 권면을 하였습니다. 저희들 뿐 아니라 손자 들과도 기쁜 해후를 하였고 손자들도 할머니들을 위해 열심히 섬겨드렸습니다.


여러가지 경로로 생일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지난 제 생일 5월 20일이 오순절(성령강림절)과 겹쳐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출애굽(구원)과 함께 홍해(세례)를 건넌 후, 초실절(첫 열매, 부활절)을 보낸 이스라엘 백성이 50일 후에 시내산에서 말씀(십계명)을 받은 것처럼... 저의 인생 가운데 이제 새로운 계명의 삶을 다시 시작하라는 권면으로 받았습니다. 25년전 홍해를 건너는 마음으로 B국으로 들어갈 때, 믿지 않던 두 분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제 다 믿음의 가족이 되어 함께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그것만 해도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인데, 이제 남은 인생을 더 큰 약속을 붙들고 나아가라는 명령으로 받아드립니다. 한 갑자 (한 싸이클)를 함께 하셨던 보혜사 성령님께서 앞으로도 세밀하게 말씀하시고 동행하여 주실 것을 믿으며, 그동안 함께 동역하고 기도해 주신 모든 중보자들께 큰 감사 올립니다. 통꿈 시대와 이어지는 마지막 시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약속을 붙들고 나아가는 저와 제 아내, 그리고 가족이 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요. (첨부드린 60 생일 가족 사진으로 큰 인사 올립니다: 보안상, 삭제를 하였습니다)


올해가 88년 미국으로 떠나 나그네 삶을 시작한 지 꼭 30년째가 되는군요. 막 결혼한 신혼의 풋풋한 젊은 부부가 장차 펼쳐질 인생의 황금기를 상상하며 꿈에 부풀어 보스턴 공항에 발을 내딛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유수와도 같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생각지도 못했던 선교적 삶이 저와 제 아내를 사로잡았고, B국과 A국을 오가며 또 전 세계 디아스포라 한인들과 교제하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제 환갑을 맞이하고 보니 청년생활 30년 준비기를 거쳐 광야생활 30년을 사역자로 열심히 살았는데 마지막 30년을 어떻게 아름답게 마무리 할지를 생각하게 만드시네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후반기 30년을 준비하며 올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첫 10년은 초창기에 B국 학생들을 붙들고 울고 웃으며 너무나 아름다운 열매를 많이 거두었고, 저희 부부에게는 평생을 잊을 수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이 시절 만난 제자들이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관계로 이어지고 있고 B국도 황금기를 맞이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이 너무 아름답고 생생해서 지금도 아내는 스러져가는 B국대학이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립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초교파적인 선교대학의 성공사례라고 여겨질 만큼 그 당시 B국대학 캠퍼스에는 사랑과 비전이 넘쳐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후 15년을 A국대학을 세우는 7년, 실크로드를 다니며 민족선교에서 하나님 나라의 선교로 확장시키던 중간기 3년, 그리고 다시 B국에서의 5년으로 보냈습니다. 이 시절을 돌이켜보면 B국 일을 시작하기 전에 썼던 책 <떡의 전쟁>에서 미리 예견했던 것처럼, 전 세계를 오가며 물질과 명예와 권력의 싸움으로 점철된 전쟁터에서 포화를 맞으며 헤쳐 나온 시기였습니다. 초창기 10년이 A국이라는 이상적인 공동체 안의 온실 속에서 보호받으며 세상과 격리된 순수 시절을 보냈다면, 후반기 15년은 갑자기 험한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삶이었습니다. B국 대학을 세우는 과정에서 맨 땅에 헤딩하듯 불가능에 도전하며 비전을 던지고 사람들을 모으고 펀드를 모금하는 등, 제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인생의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던 축복의 시기이기도 했지만, 그 전쟁터 속에서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힘든 온갖 배신과 모함과 억울함과 쫓겨 다님과 인간에의 처절한 회의에 이르기까지 인생을 더 깊이 체험하는 아픈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심정과 욥의 체험을 통과하게 하심으로 저의 감추어졌던 교만과 불의를 드러내셨고 낮아지게 하셨습니다.


이제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며 제 자신의 부족함을 더 깨닫고 더 낮아지는 삶으로 마무리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다짐합니다. 요셉의 인생을 묵상합니다. 30년 청년기와 화려한 총리재임시기 40년을 지나,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 마지막 후반기 40년을 생각합니다. 총리 퇴임 후에 철저히 낮아진 그래서 그의 죽음 앞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아 장례를 치를 수 없었고 그 해골 유해를 고향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 밖에는 할 수 없었던 그 시기... 그러나 후반전 그 시기에 노예로 전락해버린 자기 민족과 후손들을 위해 먹이고 가르치며 에브라임의 10대손 여호수아가 나타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처럼, 그런 후반부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2) 통꿈 비전

A국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 이곳 영주권 갱신을 기다리는 지난 1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곳 재단의 이사장님이신 한목사님의 권면으로 시작한 10주간의 “통꿈비전교실”이 큰 의미로 다가오면서 참석자들은 물론 막상 강의를 준비했던 제 자신이 더 큰 깨달음과 은혜를 입었습니다. 지나온 근대사 150년을 정리하고 보니, 은혜를 넘어 왜 우리가 이토록 아픈 세월을 보낼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부담과 사명으로 다가왔습니다.


(보안상 많은 부분 생략...)


이곳에 돌아와서 강의를 들었던 동역자들과 후속 모임을 계속 가지는 동안, 통꿈비전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일하는 동역자들이 모여지고 있습니다. 어느 도시에서도 비슷한 작은 모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 단계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해 가실지 좀더 기다려 보아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새로운 사역의 장을 열어가기 위해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이제 계속해서 그 꿈을 나눌 것입니다.

“통꿈 비전”이 새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제 중심 TK지역으로 발걸음을 다시 되돌리게 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15년전 그곳은 정말 외롭고 힘든 곳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일으켰던 역사적 가해자였기에 그 오랜 세월 역사의 피해자가 될 때까지 고통을 받아왔다면, 하나님은 그들에게 찾아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A국은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투어 A국으로 가려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 하나님께서는 뜬금없이 다시 제 발걸음을 옮기셔서 TK지역으로 가라고 명하십니다. TK지역은 지난 이제 그들은 다시 약자요 고립자요 피해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다시 외로운 그들에게 찾아가서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마치고 나면 다시 한번 저의 발걸음을 돌리실 것입니다. 그곳이 어디일지? 아직은 정확히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역사의 피해자요 외로운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저의 발길을 돌리실 것입니다. 그것이 “통꿈(하나가 되는 비전)”입니다.


(3) 역사 (....많은 부분 생략)

우리는 통꿈 시대가 갑자기 도래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싫든 좋든 이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파도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 중요한 역사적 시점에 우리 후대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나라를 남겨주어, 그로 인해 마지막 때를 경영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을 키워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진행되고 있음을 믿습니다.


[ 기 도 제 목 ]


(1) 6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30년을 다시 바라봅니다. 온 가족이 온전히 더 깊은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여 주의 뜻을 헤아리며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 통꿈으로 이어가는 모든 과정이 만유를 통일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주권 가운데 열려갈 수 있도록, 그 격동의 역사 안에서 저에게 맡기신 일들을 잘 헤아려 헤쳐 나갈 수 있도록.


(3) 다음학기 H대의 강의를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준비해 주시고 H대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함께 통꿈 시대를 열어가는 깊은 동역을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파송교회인, 한국의 기쁨의 교회 안에서도 권면과 위로의 관계들을 많이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지난 4월 제가 마침내 B국 대학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A국을 다니며 더이상 A국 대학 교수로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 젊음을 드렸던 그 캠퍼스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가슴 언저리에 큰 구멍이 난 것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B국대학은 이제 수명이 다하여 지난 주에 25년 사역을 마무리하는 종지(계약 만료) 싸인을 했다고 합니다. 더이상 신입생들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위로 가운데 학교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새로운 꿈 과 비전으로 헌신했던 사역자들의 앞길을 열어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5) 영주권이 속히 나오게 하시고 A국을 오가며 두 대학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통꿈시대에 선두주자로 학생교류 교수 교류가 오갈 수 있는 날이 속히 오도록 기도해 주세요.


(6) 통꿈비전을 나눌 수 있는 동역자들을 붙여주셔서 장차 통꿈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가 복음의 빚진 자로서 무엇을 하여야 할지 깨닫게 하시고, 통꿈 세대에 일꾼들을 양성해내고 특별히 왜곡된 역사를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치유의 사역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7) 다음 세대 아들부부가 잉태한 자녀를 건강하게 순산할 수 있도록.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OO가 마지막 시대를 준비하는 일꾼으로 청년의 때를 잘 보낼 수 있도록, BTS를 좋아하는 막내가 처음 살아보는 C국 삶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이 일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시간들을 열심히 쓰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여러 동역자님들의 다함 없는 손길을 기대합니다. 언젠가 주님 앞에 설 때 후회 없고 부끄럼 없는 모습으로 당당히 설 수 있기를 간절히 구하면서 부족한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후원자 여러분들께 큰 감사 올립니다.


루가스종 가족 드림


**선교지 보안상 현지인, 지명, 선교사의 가족 이름 그리고 많은 내용과 사진들을 삭제 했음을

이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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