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드리는 기도편지 자연은 긴 겨울을 떨쳐 버리고 온갖 푸르름으로 봄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부활주일을 두 번이나 지나도록 코비드19는 여전히 우리를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는 누구 할 것 없이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역병으로 인해 고초를 겪는 중에저희도 모임 금지와 이동제한 이라는 낯선 장애물을 만나 여러 지역의 공동체가 셧다운 되면서, 목사님을 비롯한 동역자 여러분들의 안부조차도 제대로 여쭙지 못한 채 한해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교회 식구들 가운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주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희가 섬기는 U 국와 불가리아 지역 역시 확진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5월 중순까지 이동제한과 모임을 금지 당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체 식구들이 아직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연약한 지체들이 많아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던 중에 식구들은 물론 저도 감염이 되어 좀 힘든 시간을 가지기도 했지만 그것 또한 주님의 은혜이기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대로 저희 공동체는 이미 자립을 하여 독립한 2개 공동체 외에 U국 동부지역 에 2곳과 서부 지역에 1개 처소 그리고 불가리아 동부지역의 집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이 한곳입니다. 이들 4개 지역 가운데 터키 지역은 이미 일꾼들이 세워져서 경제적인 뒷바라지만 한두해 정도 더하면 독립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다시 1개 지역을 신규로 개척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불가리아 집시 공동체는 경제적으로도 열악할 뿐만 아니라 신앙의 기초에 대해 아직은 보살핌이 필요하여 금년부터는 이곳 공동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비드19로 인해 각 공동체 식구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더 커져서 일단 저희가 사용하던 자동차를 팔아서 어려운 식구들을 살피기도 하였고 특별히 이번에 불가리아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게 되어 집시마을(게토)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서 식구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도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가까워 오고 있어서 아무쪼록 각 공동체들이 주님 안에서 영육간에 홀로서기를 잘 해주기를 위해 기도하면서 특별히 마지막 시기를 목사님과 교회 동역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기도로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아무쪼록 이 고난의 시간을 통해 주님의 나라를 더욱 소망하며 모두가 광야의 외치는 소리로써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잘 준비해 나가게 되길 위해 저희도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아가페 공동체를 대신하여 이 아굴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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