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사역일기 (수술사진 첨부)

지명도가 올라 가서일까?  예전에는 이 정도는 아녔는데 환자가 날 찾는다. 정말 다양한 환자들이 온다. 살이 썩고 십이지장이 터지고 피부가 건선으로 확 번진 경우부터 신생아 얼굴과 눈커플에 계란만한 고름을 달고 머리뼈는 일부 없고 뇌척수물이 터져 흘러 나오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심장 내과 정 용석샘이 잠시 다녀 갔는데 보고는 이곳을 외과 천국이라 그런다. 일단 엉덩이 살이 썩은 어린아이의 경우는 깨끗이 도려 내고 염증이 아직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변이 결손된 부위를 오염시키기에 어쩔수 없이 일부 피부이식을 했다. 아이는 피부가 덮어지느냐에 따라 죽고 사는 것이 결정될 것이다. 십이지장이 터진 경우는 약속이나 한듯이 일주일에 3명이 왔었고 수술후 퇴원했다. 농양과 척수 수막류를 가진 아이는 백혈구가 35000으로 패혈증 상태까지 갔다가 농양이 해결되자 좋아져 퇴원했다.

이곳 상황은 의사를 의사답게 만들어 준다. 건선으로 온 환자는 스테로이드를 주사했더니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주변 건선을 앓은 사람들이 덕분에 계속 오고 있다. 그중 한사람은 어느날 직원 전체와 입원 환자 전체에게 물과 음료수 현금을 일일히 나누어 준다. 그들의 섬김을 보면서 많은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

나는 2018년에 안식년을 갖는다. 한국의 또 다른 환경과 상황에 이곳을 잠시 잊을 것이다. 내가 다시 오고자 하는 것은 내 계획이지만 실제 올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떠나면서 혹시 못올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불안감이 있다. 우리 딸이 장남 삼아 아빠 언제 정점이었고 언제 내리 막길이야 하고 묻는다. 그렇다. 언제가는 소멸 되어갈 한시적 삶을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무대에 있을때 젊었을때 보람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을때 그것이 특별한 은혜인줄 알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