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씽과 함께 수술할때 보조하는 형제의사역 집을 방문했다. 만씽은 매점을 운영하다 이제 병원 사무원이 되었다. 학교 다닌 적 없는 데 글을 익혀 성경을 읽게 된 그 친구이고 보조는 4년전 수술 받았던 친구이다. 많은 환자가 수술을 받았지만 보조는 나에게 특별히 기억나는 친구이다. 어른인데 몸무게가 25kg까지 내려 갔고 인공 항문 주변이 똥독이 올라 생명이 왔다 갔다 했던 친구인데 기적적으로 3 번째 수술 후 회복이 되었던 친구이다. 갈 때 밀가루 한 포대 사가지고 갔다.
4년전에는 아들만 하나였는데 금새 아들, 딸 더 낳아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 뱃속에 아이까지 하면 4아이의 아빠인데 우릴 보자 금새 알아보고 기뻐한다. 2년전에는 집에 불이 나서 우리가 집 지붕 3개를 하도록 도와 준 적이 있다. 몇 년 만에 만난 보조는 건강하고 씩씩해 보였다. 큰 아들을 호스텔에 넣을 수 있는 지 알아보려 방문했다. 올해는 안되고 내년에 보내 주겠다 한다. 큰 아들을 보니 아직 어리긴 하다. 어쩔 수 없이 내년을 기약한다. 이 마을에 수 백 명이 살지만 크리스천이 한 명도 없다.
호스텔 에 아이가 오면 그 마을에 유일한 크리스천이 될 수 있다. 그가 복의 통로로 쓰일 것이다. 지난 호스텔 사역 기간 동안 여실히 그 결과에 대하여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병원에 일하고 있는 호스텔 출신 스탶들, 마을에 나가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호스텔 출신 선생님들 면면히 들여다 보면 확실히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병원 매일 아침 예배에도 제일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이들은 대부분 호스텔 출신 직원들이다.
오랜만에 보조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손님이 왔다고 동네 사람들이 모여 든다. 이 마을에서 아픈 사람 보조 싸인 받고 오면 좀더 싸게 해주겠다고 공언했다. 보조를 마을에서 높임 받도록 해주었다. 보조도 내게 두빠타(목도리)를 선물한다. 바라기는 보조 아들이 꼭 호스텔에 와서 성경을 배울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민요셉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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